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5인조 하드락 밴드에서 드럼 하고 있는 전형준입니다. 드럼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일들을 하고 있어요.

Q. 실용음악과를 졸업하신 것으로 알고 있어요. 실용음악과 내에서 세부 전공으로 드럼을 전공하신건가요?

네, 각자 주 전공이 있어요.

보컬, 기타, 베이스, 사운드엔지니어, 드럼 등 각자 전공이 있고, 다같이 받는 화성학 수업이나 앙상블 수업도 있고, 음악 이론도 배웁니다.

나중에 졸업하고 음악을 하기 위한 전반적인 것들을 배운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그중에서 저는 드럼 전공이고 리듬 관련 수업을 많이 들었어요.

Q. 본업을 ‘드럼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일’ 이라고 말씀해주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일들을 하시나요?

예배에서 드럼연주도 하고가끔씩 들어오는 녹음 연주를 하기도 합니다.

지금 주로 하고 있는건 밴드 음악이긴 해요.

밴드로 다 같이 하면서 대회도 나가고 경연도 나가고, 음악도 만들고 있습니다.

Q. 어떤 드러머나 노래를 좋아하시나요?

드러머랑 음악이랑 조금 다르긴 해요.

좋아하는 드러머는 ‘크리스 콜먼’을 좋아하고요. 락 밴드는 ‘벨벳 리볼버’라는 팀을 좋아해요.

벨벳 리볼버가 '건즈 앤 로지스'의 기타리스트가 만든 팀이거든요.

근데 음악이 엄청 좋더라고요. 둘 다 하드락같은 음악을 하고 있습니다.

하드락은 이제 락 성향이 조금 짙은 음악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고요,

ACDC아시나요? 티셔츠로 되게 많이 입는.. 영화 아이언맨이나 토르 BGM으로 삽입되는 곡들 대부분이 건즈 앤 로지스 음악이에요. 뭔가 액션 영화에 많이 나올 법한 그런 음악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Q. 락에 원래 관심이 없었는데 이 인터뷰를 보고 한번 들어볼까 하시는 분들이 있을 수도 있잖아요. 입문자들한테 추천하는 노래가 있을까요?

음.. 그래도 다 알 법한 음악을 듣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데,

그러면 ACDC의 ‘back in black’이라는 곡을 추천드릴게요.

아마 들으시면 ‘이게 하드락이었구나’ 하실 거예요.

요즘 또 러닝이 유행하잖아요. 러닝할 때 들으면 되게 기분 좋아지실 만한 노래?

사실 저는 러닝보다는 웨이트를 더 많이 하긴하는데(웃음) 비트에 맞춰서 중량을 치면 더 즐겁게 할 수 있습니다.

Q. 리듬 악기 특성상 멜로디를 만들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어떤 방식으로 감정을 표현하시는지 알 수 있을까요?

우리가 말을 할 때 ‘야’ 라는 단어로 엄청 많은 감정을 표현할 수 있잖아요.

화날 때 ‘야!’라고 외치는 거랑, 부르듯이 ‘야~’ 하는거랑 다르듯이, 심벌을 치는 걸로도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해요. 그게 리듬에서도 표현되고..

흥분하게 되었을 때 박자가 빨라진다던지, 이런 것들도 다 감정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생각한 것들을 이런 식으로 표현하면 관중들도 그걸 느끼는 것 같아요.

Q. 밴드 내에서 드러머의 역할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드러머는 완전 기둥 같은 역할이거든요. 그래서 흔들리면 안 돼요.

뭐라고 설명해야 하지.. 그러니까, 흥분하는 팀원들을 잡아주기도 해야 하고 전체 흐름을 이끌어가야 되는 지휘자 같은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끔 하다보면 다른 세션들이 신나서 정말 말도 안되게 빨라지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럴 때 흔들리지 않고 쭉 가야해요. 계속 유지를 해주는 거죠.

드럼 본인이 빨라지는 경우도 있는데, 그게 가장 주의해야 하는 것 중에 하나라고 생각해요.

Q. 나에게 예술이란?

되게 어려운 질문이네요, 나에게 예술이란..

전 오글거리는 걸 별로 안 좋아하는데, 저한테는 예술이 ‘삶’이긴 해요.

어쨌든 돈을 벌어다 주는 것도 드럼이고 모든 생각이 다 드럼에 있으니까.

길을 가면서도 그냥 ‘이 리듬을 어떻게 치지?’ 할 때도 있고, 예전에는 메트로놈을 들으면서 걸었던 적도 있어요. 평소에도 그냥 음악이 나오면 어떤 리듬에 어울릴까 생각하기도 하고 이 리듬을 넣어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들을 굉장히 자주 하거든요. 머릿속에서 시뮬레이션 해보는거죠.

그냥, 삶이에요.

🎧 Viewer  |  🐿️ 재이

평소 홍대 소극장에서 밴드 공연을 자주 보곤 했지만, 주로 보컬(프론트맨) 분들의 목소리만 많이 들었지 드러머 분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본 적은 거의 없었거든요.

그래서 드러머 세션분과 단독으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이번 경험은 저에게 또 새로운 설렘이 되기도 했답니다!

처음에는 살짝 긴장한 듯 조심스럽게 인사하셨던 형준님의 모습에 '나만 긴장한 게 아니었구나!' 하며 안심했던 기억도 나네요😊

🎤 Viewee  |  🥁형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