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Q. 현재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본업에 대해 자세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27살의 저를 무용수, 안무가, 연출가 총 3개의 역할로 나눕니다. 남들한테 안 뒤쳐질 정도로 열심히 살고 있어요.

우선, 세종시에 있는 안다미로 아트컴퍼니에서 무용수로 활동하고 있어요. 이 단체는 연간 11개의 공연을 선보일 정도로 굉장히 꾸준하게 활동을 해요. 최근에도 공연을 마무리하고 왔습니다.

안무가로서는 작년에 운이 좋게 상을 좀 많이 받았어요. 무용단 동료들과 함께 듀엣과 트리오로 여러 대회에 참가했고, 전북 대표로 무용제에 출전해서 1등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웃음)

연출가로 무대 제작과 같은 경우에는 지방 재단 지원 사업을 받고 있어요. 또한 저희 팀 정기공연도 1년에 한 번 이상을 해야 해서 올해도 [무작판] 정기 공연을 했습니다.

Q.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하고 계시는거네요. 정말 열심히 활동하고 계신 것 같아요.

저는 휴일이 없어요. 그런데 우리나라 20대들은 이렇게 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심지어 프리랜서들은 더 하죠. (웃음)

지금 제 가방이 엄청 크잖아요. 거의 보따리 장수예요. 연습복도 쌓여있고 갈아입을 속옷도 많고. 이렇게 산 지가 너무 오래 됐어요. 이동시간에 잠을 자야 해서 직접 운전도 못 해요. 서울, 세종, 전주 등을 기차와 버스를 번갈아 타며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Q. 팀 ‘무작판’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고, 어떤 활동들을 하나요?

판소리에서 '판'은 실제로 바닥에 깔려있는 판을 의미하는데, 저희는 ‘무작’이라는 단어를 앞에 붙여 제한이 없는 예술을 하겠다는 의미를 만들었어요. 즉, 판을 깔아놓고 모든 예술을 펼치겠다는 뜻이죠.

최근 공연에서는 고정된 악사 배치에 변화를 주고자 했어요. 악사 밑에 구루마(이동식 무대장치) 8개 정도를 달아 무대 위에서 움직일 수 있게 했죠. 끈을 연결해 무용수들이 춤을 출 때 악사들이 관객과 가까이에서 연주하기도 하고, 구루마 하나만 끌고 가 악사들이 마치 섬을 이동하는 듯한 연출도 했어요. 올해 6월에 이런 연출의 정기 공연을 했는데, 감사하게도 전석 매진되었습니다.

공연에 필요한 음악도 저희가 전부 만들어요. 작곡가 3명과 헤드 프로듀서, 프로듀서 2명이 있어요. 작곡가 한 분이 멜로디 라인을 만들면 다른 작곡가가 악보를 쓰고, 이 악보로 악사들이 연습하면서 자신의 역량을 추가합니다.

저희는 주로 국악을 다루지만, 대표가 현대무용을 하다 보니 많은 분들이 그 점에 흥미를 느끼는 것 같아요. 악사를 제외하고는 한복을 입지 않거든요. 무대 뒤에는 관현악단이 있고, 앞에서는 현대무용수들이 모던한 의상을 입고 춤을 추니 독특하고 재미있는거죠. 이런 시도를 많이 하고 있어요.

Q. 다양한 분야의 팀원들과 협업을 하시는데 리더로서 어떻게 소통하고 팀을 이끄시나요?

각자의 전공에서의 공통점을 찾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일렉기타와 가야금은 각각의 고유한 특성이 있는데, 일렉기타 악보를 주면서 가야금한테 소리내라고 하는 건 말이 안되잖아요.

그래서 저는 먼저 1:1로 각 악기의 허용 범위에 대한 미팅을 진행해요. 각 악기의 연주자들마다 “저는 여기까지 가능합니다.” 라고 말해주면, 제가 그걸 공부한 후 다시 논의를 하죠.

리더가 먼저 팀원들의 고충을 경청하는 자세를 보이면, 팀원들도 ‘이 사람이 나를 존중해주는구나' 하고 마음을 열게 되는 것 같아요.

Q. 지금까지의 작품들 중 본인이 생각하기에 가장 인간의 본질에 가깝다고 생각한 작품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제가 작업하는 '인간의 본질'은 휴머니즘보다는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인간' 자체를 의미합니다. 제가 최근(작년)에 1등했던 작품이 연인에 대한 이야기거든요.

보통 연인들끼리 물어보잖아요. “너 나 왜 좋아해?”, “그냥 너니까 좋아.” 저는 그 “너니까 좋아”에서 오류점을 발견했거든요. “너니까”에 수많은 의미가 있을텐데 함축시켜버린거잖아요.

그래서 작품의 제목을 <너니까 오류>라고 지었어요. 안무 마지막 부분에서는 여자 무용수는 탑과 팬츠만 입고, 남자는 팬츠만 입은 채 거의 다 벗어요. 그리고 서로를 엄청 때립니다.

옷을 여러가지 조건에 비유해서, 그것들이 모두 벗겨저도 서로를 여전히 좋아할 수 있는지 질문하고 있어요. 저는 그게 인간의 진정한 면모이지 않을까 싶어요.

Q.  앞으로 또 기획하고 싶은 공연이나 사업이 있으실까요?

지원사업이 잘 된다면 1시간짜리 공연을 만들어 볼 생각이에요. 대사는 전혀 없지만 연극적 요소가 강한 공연을 하나 만들고 싶어요. 한 시간 동안 이어지는 스토리를 대사 없이 전달하는 거죠. 중간중간 악사들의 연주도 있고, 마치 무성영화같은 느낌으로요. 이런 새로운 형식의 공연을 한번 기획해보고 싶어요.

Q. 나에게 예술이란?

엄청 큰 도화지요.

정말 엄청나게 큰 도화지라서 아무리 색을 칠해도 다 채워지지가 않는 거죠. 그런데 다 채워지지 않는 도화지라도 완성된 작품일 수도 있으니까요. 계속 수정할 수도 있고.

🎧 Viewer  |  🐿️ 재이

승준님을 만나고 아트뷰를 좀 더 열심히 해보고 싶다는 의욕이 살아났던 기억이 나요.

모든 일에 불도저처럼 도전하고 노력하시는 승준님과 만나게 되어 영광이었습니다. :)

📢 그리고 저희가 소문을 좀 내보려 하는데요!

아트뷰 인스타그램에는 인터뷰이와 더 가까워질 수 있는 <뷰모어>라는 콘텐츠를 발행중입니다.

이번 인터뷰이 승준님의 <뷰모어>는 좀 더 기대해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아트뷰 인스타그램 링크는 하단에 있으니 많이 놀러와주세요!

🎤 Viewee  |  🔥승준